2020. 2. 28. 21:45ㆍTravel/GANGWON
때는 2020년 01월 17일 금요일
새해에 들어서 더욱더 배움엔 끝이 없음을 느끼고 있다.
낯선 길이 서툴고 지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그때 ! 친구들이랑 놀고 싶다~!
저녁 7~8시 경 전남 광주에 있는 친구를 부르고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 둘, 경기와 서울을 왕복하는 나까지
우린 급하게 여행을 결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목적지는 없었다.
문득 어제 회사에서 커피 마시며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회사에서 평소 산행과 캠핑을 즐기는 박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코스.
강원도.
광주에서 올라온 친구와 서울 친구 한 명은 내 작은 방에서 함께 자고
다른 한 명의 친구는 차를 렌트해 집 앞으로 오기로 하였다.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새벽 4시, 친구는 렌트카와 함께 집 앞에 도착했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 늦게 잠든 우리는 비몽사몽했다.
섬뜩했던 것은 차를 가져온 친구도 잠을 못잤다는 것.
첫번째 목적지 만항재.
약 오전 7시, 갑작스럽게 짜여진 파티인만큼 기상 역시 계획에 없었다.
만항재 오르는 길에 진입하자마자 눈 폭풍의 시작.(...)
초입에서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하산했다.
초입까지 차량이 갈 수 있는 곳도 제법 높았기에 설산은 충분히 구경하고 방향을 틀었다.
웬만한 식당은 폭설때문인지, 너무 시간이 이르기 때문인지 모두 문을 닫았고
눈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가볍게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 했다.
다음 목적지는 동해 망상 해수욕장
이날 얼마만큼을 달린건지 운전한 친구도 정말 대단하다 새삼 느낀다.
해수욕장에 막 도착해서까지 날씨가 그닥 맑진 않았다.
카페에서 따듯한 커피와 디저트를 먹고, 가볍게 사진 편집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잠깐 사이 하늘은 파란 하늘이 되었다.
아침에 먹은 컵라면, 점심 같지 않았던 카페 디저트.
이젠 정말 밥을 먹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망원 해수욕장에서 얼마 멀지 않은 발한동에서
국밥과 감자전을 맛있게 흡입!
바람개비가 가득한 해맞이 길도 산책했다.
마지막 방문지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 중 제법 높은 산으로 알고 있다.
도착했을 무렵 시간이 오후 5시였고 일몰은 시작되고 있었다.
노을이 시야에서 사라지고나니 얼마나 춥던지,
핫팩이라도 사와야할 걸 그랬다며 다들 후회했다.
날씨가 좋은 덕에 하늘엔 얼마나 별이 많던지...
함께한 친구들은 별 사진 촬영 경험이 없어 촬영 원리 정도 가볍게 설명해주었는데
별 촬영에 빠져서 (나포함)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서울에 도착해보니 시간은 저녁 10시
조수석에 있던 나는 안자려고 뺨까지 쳐가며 버텨서 그랬는지
귀가한지 얼마 안되어 바로 기절해버렸던 기억...
갑작스럽게 준비된 여행이었고,
비록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확실히 속이 시원하게 뚫린 것 같았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없어질거라고
부모님은 늘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젠 그게 뭔지 좀 알 것 같기도하다.
조금 귀찮더라도 이런 여행은 잘 기록해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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