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생긴 일 - (2) 차량 렌트, 비에이조에서 조난

2023. 7. 17. 00:49Travel/HOK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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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 온지 이틀차 아침 숙소 체크아웃을 마치고 렌트가 대여를 위해 삿포로 시내로 향했다.

눈이 잔뜩 쌓여있는 삿포로를 생각했으나 밤새 쌓인 눈은 아침이 되자 모두 녹아버렸다. 

여행을 급하게 준비했던만큼 차량 렌트도 급하게 했으니 저렴한 가격은 결코 아니었다.

차량 안내를 받고 파손이나 스크래치가 없는지 촬영 중인 우리들

해외 면허증을 제시하고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전달받았다.

렌트카 측에서 권한 보험은 따로 들지 않았고 웹에서 예약할 때 예약 대행사의 보험을 하나 들었다. 

삿포로 하이패스 구매를 권해서 약 3000엔 정도에 구매했는데, 이걸 구매하지 않았다면 큰일났을 것이다.

일본 고속도로는 톨비자체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실제로 비용을 매번 지불했다면, 한화로 5~6만원가량이 나왔을 것이다. 

스즈키 무브라는 차량 우측 조수석은 처음이다.

차량 크기는 레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운전할 때 느껴지는 무게감이 상당했다.

삿포로 차량들은 사륜구동으로만 이뤄져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그때문인 듯 하다.

그리고 운전석이 한국과 번대라 그런지 굉장히 어색했다. 

우리는 아사히카와를 거쳐 비에이조를 향하고 있었다.

아사히카와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1시간 정도 달렸을 때였을까? 눈보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삿포로 고속도로는 운영시간이 길지 않다. 밤에 이동하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비에이 후쿠에이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어 비에이조 세븐스타나무 방면에 도착했다. 처음 시작했던 삿포로 시내와는 완전 다른 모습.

사방을 둘러봐도 눈밖에 보이지 않았고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이때도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이 나무가 바로 세븐스타나무 여행당시 코로나가 잠잠해지기 직전이었던터라 관광객이 많지는 않았다.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싶어 "후쿠세이노 오카 전망공원" 쪽으로 향했는데, 주변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이 비에이조 시내쪽으로 향하기로 한다.


비에이조 시내

비에이조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사람도 많이 없고 가게들은 화려해보이지만 대부분 열지 않았다.

비에이조에 도착할즈음 시간은 오후 3시. 화장실은 해결했지만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먹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아쉽지만 편의점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다시 이동하기로 했다. 


조난 어디까지 당해봤니

3~4시 사이였던 것 같다. 비에이의 명소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트리"를 찾아 달리던 중 내비가 엉뚱한 길을 알려줬다.

살짝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 차를 돌리려던 찰나 또랑에 차가 빠져버린 것이다.

꽤나 언덕길이었고 주변에는 작은 농원과 하늘의 달을 제외하면 빛이 전혀 없었고

렌트카 업체에서 소개해준 신고센터로 전화했지만 없는 번호라는 이야기가 들렸고 앞이 캄캄해졌다.

급한대로 경찰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 로밍 데이터도, 에그도 잘 동작하지 않았고 통화는 뚝뚝 끊기기 일수.

마음이 조급해지니 평소라면 알아듣던 일본어도 잘 들리지 않았는데, 오프라인용으로 받아둔 파파고도 동작하지 않아 중간중간 소통도 잘 되지 않았다.

 

어찌저찌 농원 이름을 대고 2시간 정도 흘렀을까? 경찰 두분이 와서 상태를 지켜봤다.

차량이 파손되면 사고로 처리해야하는데 따로 차량이 파손된 것 같지는 않다고 렉카 업체를 연결해주곤 떠나버렸다.

 

눈은 계속 쌓여가고 차가 점점 가라앉는 것 같아 차량의 짐을 모두 뺏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성인 남자 둘이 밀어도 차량은 도무지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차량 바깥에서 또 두시간 정도 떨었을까? 렉카 업체가 도착했고 렉카도 이 언덕을 오르긴 쉽지 않았다.

1시간 가량 씨름한 끝에 차량을 겨우 빼냈고 Safe Zone까지 차량을 옮겨주셨다.

 

경찰서에 들러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가라고 연락을 받아 비에이조 시내의 경찰서로 향했다. 

시간은 벌써 9~10시를 향하고 있었다. 차량이 빠지고 멘탈이 나가버린 나를 대신해 친구가 운전대를 잡았다.

(렌트 당시 친구도 운전자로 같이 등록해둠)

 

밤이 어둡고 차량의 파손유무가 딱히 보이지 않아 

경찰과 몇가지 질의를 주고 받았고 면허증과 여권 사진을 복사하고 우릴 보내줬다.

차량은 다행히 운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아사히카와에 예약한 호텔로 무리없이 갈 수 있었다.

우리는 11시에 가까워져 호텔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 과정에서 한국 직원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오늘의 사태를 주절주절 하소연하듯 이야기 했다. 

따듯한 위로와 함께 저녁 늦게까지하는 라멘집을 추천받았고 저녁을 라멘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삿포로에서 비에이까지 렌트카 투어 조난 브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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