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1. 19:54ㆍMusic/요즘 듣는 음악

한로로의 첫 EP 〈이상비행〉을 끝맺는 곡 〈사랑하게 될 거야〉는, 이 앨범의 여정을 조용히 착륙시키는 마지막 장면 같은 노래다. 앞선 트랙들이 불안, 이상, 도망, 충돌 같은 감정들을 거쳐왔다면, 이 곡은 그 모든 과정을 지나 도달한 ‘결심’에 가깝다.
이 노래는 사랑을 쉽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어려운 것을 너무 쉽게 쓰는 것 같아 고민했다”는 한로로의 말처럼, 한 글자 한 글자를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간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감정이 과장되지 않고, 담담한 고백처럼 들린다. 울부짖지도, 설득하지도 않지만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가사 속 화자는 이미 상처를 겪었고, 후회와 불안도 충분히 통과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태도가 이 곡의 핵심이다. 사랑을 믿기 때문에가 아니라, 두렵지만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사랑하겠다는 고백. 그 솔직함이 이 노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사운드는 한로로 특유의 모던 록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비교적 절제돼 있다. 과한 감정의 폭발 대신, 보컬의 호흡과 가사의 여백이 중심이 된다. 그래서 곡이 끝났을 때 남는 건 어떤 강렬한 후렴이 아니라, “그래도 나는 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문장이 조용히 반복되는 잔상이다.
〈사랑하게 될 거야〉는 〈이상비행〉이라는 앨범 제목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결말이기도 하다. 이상을 좇아 날아오르던 청춘이, 끝내 어딘가에 착륙하며 스스로에게 건네는 약속. 세상과 화해하고, 상처를 인정한 뒤에야 할 수 있는 말이기에 이 고백은 가볍지 않다.
그래서 이 노래는 처음 들을 땐 조용히 스쳐 지나가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들을수록 더 깊게 와닿는다. 불안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사랑을 다시 믿어도 될지 망설이고 있다면, 이 곡은 꽤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한로로 (HANRORO) - 사랑하게 될 거야 (Landing in Love) [가사/해석/ENG/JAPAN lyrics]
영원을 꿈꾸던 널 떠나보내고
Yeong-woneul kkum-kkudeon neol tteonabonaego
Letting go of you who dreamed of eternity
永遠を夢見ていた君を手放して
슬퍼하던 날까지도 떠나보냈네
Seulpeohadeon nal-kkajido tteonabonaetne
I even let go of the days I was grieving
悲しんでいた日々までも手放した
오늘의 나에게 남아있는 건
Oneurui naege namaitneun geon
What remains with me today
今日の私に残っているものは
피하지 못해 자라난 무던함뿐야
Pihaji mothae jaranan mudeonhampuniya
Only a dull resilience that grew because I couldn’t avoid it
逃げきれずに育った無感情だけ
그곳의 나는 얼마만큼 울었는지
Geugoseui naneun eolmamankeum ureonneunji
How much I cried back there
あの場所の私はどれほど泣いたのか
이곳의 나는 누구보다 잘 알기에
Igoseui naneun nuguboda jal algie
Here, I know it better than anyone
ここにいる私は誰よりもよく分かっているから
후회로 가득 채운 유리잔만 내려다보네
Huhwero gadeuk chaeun yurijanman naeryeodabone
I only look down at a glass filled with regret
後悔で満たされたグラスをただ見下ろしている
아, 뭐가 그리 샘이 났길래
A, mwoga geuri saemi natgillae
Ah, what was I so jealous of
ああ、何がそんなに妬ましかったのだろう
그토록 휘몰아쳤던가?
Geutorok hwimorachyeotdeonga
Why did it rage so violently
なぜあんなにも激しく荒れ狂ったのか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용서하고
Geureomedo bulguhago naneun neoreul yongseohago
Even so, I forgive you
それでも私は君を許して
사랑하게 될 거야
Saranghage doel geoya
I will come to love you
愛するようになるだろう
아파했지만 또 아파도 되는 기억
Apahaetjiman tto apado doeneun gieok
A memory that hurt, yet may hurt again
傷ついたけれど、また傷ついてもいい記憶
불안한 내게 모난 돌을 쥐여주던
Buranhan naege monan doreul jwieojudeon
You placed a jagged stone into my anxious hands
不安な私の手に尖った石を握らせた
깨진 조각 틈 새어 나온 눈물 터뜨려 보네
Kkaejin jogak teum saeeo naon nunmul teotteuryeobone
Tears burst out through the cracks of broken pieces
割れた欠片の隙間から涙があふれ出る
아, 뭐가 그리 샘이 났길래
A, mwoga geuri saemi natgillae
Ah, what was I so jealous of
ああ、何がそんなに妬ましかったのだろう
그토록 휘몰아쳤던가?
Geutorok hwimorachyeotdeonga
Why did it rage so violently
なぜあんなにも激しく荒れ狂ったのか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용서하고
Geureomedo bulguhago naneun neoreul yongseohago
Even so, I forgive you
それでも私は君を許して
사랑하게 될 거야
Saranghage doel geoya
I will come to love you
愛するようになるだろう
아, 뭐가 그리 샘이 났길래
A, mwoga geuri saemi natgillae
Ah, what was I so jealous of
ああ、何がそんなに妬ましかったのだろう
그토록 휘몰아쳤던가?
Geutorok hwimorachyeotdeonga
Why did it rage so violently
なぜあんなにも激しく荒れ狂ったのか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용서하고
Geureomedo bulguhago naneun neoreul yongseohago
Even so, I forgive you
それでも私は君を許して
사랑하게 될 거야
Saranghage doel geoya
I will come to love you
愛するようになるだろう
사랑하게 될 거야
Saranghage doel geoya
I will love you
愛するようになるだろう